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 미묘한 사람입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엘리야같은 하나님의 선지자들과 포도원을 지키려는 나봇을 핍박하여 죽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뒤에는 이세벨이라는 아내가 있었지만 그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갖고 싶어서 동조했고,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자기가 원하는 길르앗 라못 땅을 가지려고 싸우다가 죽습니다.
그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를 보면,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 (왕상16:30)
“예로부터 아합과 같이 그 자신을 팔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자가 없었음은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를 충동하였음이라.” (왕상21:25)
아합과 상대적으로 여호사밧은 우상도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려고 애쓰며 일부 여호와의 길로 행했지만 그가 하나님께 크게 책망 받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자들을 돕고 사랑했습니다.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와 자신의 아들 여호람을 결혼시킵니다. 하나님만 의지하지 않고 정치적인 수완을 가지고 나라를 지키려고 한 것이지요.
아합이 길르앗 라못 땅을 아람으로부터 다시 빼앗으려고 도움을 요청할 때 함께 합니다.
이 전쟁 이후에 남유다로 돌아온 여호사밧을 하나님께서 책망하신 것입니다.
하나니의 아들 선견자 예후가 나가서 여호사밧 왕을 맞아 이르되 "왕이 악한 자를 돕고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들을 사랑하는 것이 옳으시니이까 그러므로 여호와께로부터 진노하심이 왕에게 임하리이다." (대하19:2)
'악한자,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를 대변하는 아합은 소위 '안 믿는 자'가 아닙니다. 지금 시대라면 그도 '그리스도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그가 바알과 아세라도 섬겼다는 것의 의미는, 교회안에서 하나님을 자신의 '번영'과 '행복'을 위해 믿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여호사밧은 이러한 아합과 교제했습니다. 그를 도왔고 사랑했습니다.
여호사밧은 전쟁에 앞서서 조금 더 경건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아합에게 제안합니다.
”청하건데 먼저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하신지 오늘 물어 보소서” (대하18:4)
"하나님께 묻고 행합시다." 교회 안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두세시간씩 기도를 합니다.
열심히 교회에가서 성경공부를 하고, TV와 유투브를 통해서까지 말씀을 찾아듣습니다.
아합과 여호사밧은 400명의 목사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합이 아주 싫어하는 목사의 말까지 굳이 찾아 들었습니다.
꽤 긴 시간을 투자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 것입니다.
시드기야라는 목사가,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가서 네게 말씀하더냐?"라고 외치며 미가야라는 목사의 뺨을 날리는 것까지 보았습니다.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영이 나에게만 말씀하신다'고 하며 분노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400명의 대표 목사를 흥미롭게 지켜보았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만을 내가 말하리라'고 하면서 두명의 왕들 앞에서도 목숨 걸고 당당히 말씀을 전하는 미가야도 보았습니다.
평소 하나님을 아는 자라면 분명히 누가 진짜인지 분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호사밧이 한 행동이 성경에 한줄로 적혀있습니다.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이 길르앗 라봇으로 올라가니라" (대하18:28)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먹습니다.
아합은, 자기가 보기에 아름다운 '길르앗 라못 땅'을 반드시 먹어야만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가면 죽는다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변장을 하면서까지 갑니다.
그 죄의 삯은 에덴에서와 똑같이 '죽음'이었습니다.
누군가 무심코 쏜 화살이 변장을 하고 갑옷까지 갖춰 입은 아합의 노력을 비웃듯이 그의 가슴에 작은 틈을 비집고 마치 유도탄처럼 날라와서 꼿힙니다.
"반드시 죽으리라."
교만도, 미움도, 간음도, 시기도, 도둑질도, 동성애도, 내가 원하는 것을 따먹은 결과는 '죽음' 입니다.
여호사밧은 더 악한 죄를 지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들어서 알면서도 무시한 것이지요.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에 독이 들었어! 원수가 풀어넣었나봐. 다들 먹지마!"
이 말을 하는 아버지 앞에 앉아서 천연덕스럽게 그 음식을 입에 넣으면서 "아~그래요?"하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 (약4:17)
내 욕심을 따라서 선악과를 먹는 것은 에덴에서만 있던 일이 아니라 오늘 저와 여러분의 삶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지말라고 하는 것을 안하고, 하라고 하는 것을 하는 것이 선행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왕의 자리에 앉아서 내 욕심을 따라서 행하지요.
어쩌면 여호사밧은 엄청나게 고민하고 갈등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결국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아합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사돈이니까. 사랑하는 가족이니까. 오랜 친구니까. 우리 목사님이니까.
그들이 나를 충동하는 것이 '진리'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종종 '더 사랑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알면서도 말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마10:37-38)
오늘도 저와 엘토토 형제들은 하나님의 말씀앞에 앉았습니다.
정말이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죽은 믿음으로 살고 싶지 않네요.
하나님을 경멸하고 무시하며, 뻔뻔스럽게도 길르앗 라못에 올라간 여호사밧이 위험에 처해서 크게 울부짖자마자 그를 구원해주신 속없는 하나님을 생각해보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다윗과의 언약,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성취하신 구원의 언약을 기억하시며 여호사밧 뿐만아니라 오늘도 나를 구원해주시는 너무나도 신실하고 좋으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끊어내야 할 것들을 끊어내며, 한번이라도 더... 내 사랑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